너무나도 완벽했던 8월의 시드니
여행기간 : 2024년 8월 15일 ~ 8월 20일
여행기간 중 최고기온 : 18℃ ~ 21℃
2주 먼저 다녀온 친구의 낮엔 따뜻하고 추울 땐 겨울같이 너무 추웠다는 말에 두툼한 쟈켓도 가지고 갔는데 5일 동안 한번도 꺼내 입지 않았다는...낮에는 겹겹이 껴입었던 옷을 하나 하나 벗을 정도로 따뜻하다 못해 더울 정도였다.
물론 해가 머리 꼭대기에 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행 둘째 날. 블루마운틴 투어하는 날 미팅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카페도 가고 여기저기 둘러보기!
이 날 낮에는 오른쪽에 입은 도톰한 가디건을 입고 있다가 낮에 더워서 벗고 다녔는데 난 저 스트라이프 티셔츠도 덥게 느껴졌다. 이 시기에 호주를 가면 사계절 옷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 그랬다. 경량패딩, 모직코트부터 반팔, 민소매까지 사계절 옷차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진기한 풍경이었다. 저 다리 위에서만도 온갖 종류의 옷을 다 보았다는. 그러고보니 올해 한국 가을날씨가 8월의 호주 날씨와 비슷한 것 같다. 반팔 옷차림부터 겨울코트, 패딩까지 동시에 보게되는 걸 보면...
옷차림
★ 낮 : 맑은 날에는 덥게 느껴지는 날씨. 햇빛있는 데에서는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적당해요.
단, 그늘에서는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아우터 걸쳐주면 좋아요.
★ 저녁 : 얇은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하시거나 적당한 아우터 입어주시면 좋아요.
but 오페라하우스 근처 야외 펍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신다면 정말 따뜻하게 입으셔야합니다.
바다 바람이 만만치않아요. 전 껴입는다고 입었는데도 덜덜덜 떨었네요.
블루마운틴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옷은 되도록 따뜻하게 껴입으셔야 한답니다. 선셋이랑 별까지 보시려면 늦게까지 있어야하고 산이라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빗방울도 떨어질 수 있어 여러 겹의 옷을 레이어드해서 입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산 정상에서 선셋 기다리는 동안 바람도 많이 불고, 빗방울도 떨어져서 많이 춥더라구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플러를 둘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목만 따뜻해도 그렇게 춥게 안느껴지거든요.
왓슨스 베이 (Watsons Bay)
여행 마지막 일정인 왓슨스 베이를 가기 위해 페리타러 서큘러키로 갔다.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데 실제로 크루즈 처음 보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어디를 여행하는 크루즈인지 궁금해지네요.
카드를 태그하고 플랫폼으로~. 전광판에서 왓슨스 베이행 플랫폼 확인은 필수!
서큘러키에서 왓슨스 베이까지 페리 편도 가격은 약 $8.20 (약 7,300원) 정도 나온다. 약 30분 정도 소요!
아침에는 조금 흐린 정도더니 점점 하늘이 잔뜩 흐려져 빗방울이라도 뿌릴 것 같은 날씨. 역시나가 역시나! 페리타고 가는 중에 빗방울이 떨어져서 밖에서 사진 좀 찍고 안에 들어가 앉아서 따뜻하게 갔는데 이것도 너무 좋았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제가 가던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페리안에도 조용조용.
같이 간 언니랑 속닥속닥 수다떨면서 가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도착할때쯤 비도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웃고 수다떠는 사이 도착한 왓슨스 베이. 여행 전 제일 기대했던 곳이라 도착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다들 관광오신 분들인가! 어르신들이 많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왓슨스 베이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로버트슨 공원. 돗자리 갖고 와서 피크닉 기분이라도 내볼걸..하고 이제와 포스팅하며 아쉬워하는 나!
선착장에 도착해서부터 왓슨스베이를 떠날 때까지 얼마나 '아~ 좋다~ . 너무 좋다~'를 연발했는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평화롭고 고즈넉하고, 바다위에 떠 있는 요트를 배경으로 한 그림같은 풍광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주는 그런 멋진 곳이랍니다.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기로 하고 슬슬 걷기시작
얼마 걷지 않아 젤라또 가게가 시야에 떡하니 꽂힌다.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라 당연히 들어갑니다. 잔디밭 벤치에 앉아 바다와 초록초록한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젤라또맛이란! 말모말모
언젠가 왓슨스베이를 방문해 똑같은 젤라또를 먹는다면 정말 감동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평일 오후. 인적 드문 왓슨스 베이 주택가 풍경. 맑게 개인 하늘.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예쁘고 고요하다.
걷다보니 더워져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야했다. 날씨가 좋은 건 다행인데 그러다보니 외투가 짐이 되버리는 단점.
걷다보니 땀도 몽글몽글 나기 시작한다. 흐르는 땀마저도 좋다.
괜히 지나가는 로컬 할아버지 붙잡고 대화 시도해 보고 싶은 나. 그러나 참아본다.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해안 절벽이 나왔다. 횡재라도 한 것 마냥 기분이가 막 날아간다.
사전 정보없이 갔다가 우연히 좋은 경치나 맛집, 카페를 찾았을 때 배가 되는 만족감과 뭔가 모를 뿌듯함이랄까?
왓슨스 베이에 대해 대충 알아보고 가기는 했는데 정작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
직각으로 깎인 기암 절벽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너무 멋진 그림같다. 저 때 경찰 헬기가 순찰하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주위를 빙빙 돌며 한참을 낮게 비행하는 바람에 시끄러운 프로팰러 소리가 한참 났었는데 그 소리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였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 풍광좋은 관광지에서 왜 그렇게 시끄럽게 순찰을 하는지 모를일이다. 참...
한바퀴(?) 돌고 남은 우리의 일정! 도일스 온 더 비치 (Doyels on the beach) 에서 피시앤칩스와 맥주 한 잔.
피시앤칩스 맛집이 몇 곳 있지만 뷰가 좋을 것 같고 편안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던 도일스로 픽!
붐비는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도 많이 없어 조용하고 분위기도 밝아 마음에 들었다.
야외도 좋아보였지만 우리는 실내로~. 캬~~ 뷰 무슨일이야! 격자무늬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가 뭔가 더 운치있어 보인다.
따라 ~ ~! 드디어 나온 피시앤칩스. 역시 시원한 맥주가 땡기는 맛깔난 비쥬얼이 아닐 수 없다. 레몬 동동 코로나 한 병과 피시앤칩스를 세월아 네월아~ 먹고 마시며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페리 시간만 아니면 주구장창 있고 싶을만큼 너무 좋았던 꿈같은 시간이었다. (코로나 두 병과 피시앤칩스가 거의 6만원이였던 건 안비밀)
페리 타기 전, 선착장 주변 둘러보기! 페리가 생각보다 막차시간이 빠르니, 시간 미리 확인하셔야 해요. 제가 갔을 때는 막차 시간이 4:15 이었나 그랬어요.
왓슨스 베이에서 다시 서큘러키로 돌아가는 길! 하버브릿지를 배경으로 뉘엿뉘엿 지는 노을이 너무 멋지다.
언제 다시 또 가볼 수 있을까? 일정이 짧아서 더 아쉬웠던 시드니 여행.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사진이 아닌 눈과 가슴에 더 시드니를 담아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드니! 안녕! 안녕~~.